우리 필지는 북향이지만 건축주는 남향의 따뜻한 햇살을 희망하였다. 통상적으로 도심 내 필지는 크기가 크지 않고 건물들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물의 주된 향은 도로 쪽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북쪽에 도로를 접하고 있으면 북향의 건물이 되는 것이다. 반면, 인접 대지 방향으로 창을 계획하게 되면 이는 곧 ‘벽 뷰’이기에 창문 너머의 공간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런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시원하게 뚫려있는 북향을 포기하고 남향의 하늘을 취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2층의 가운데 공간에 큰 거실을 배치하였고 그 거실 너머로는 하늘을 향해 열린 커다란 남쪽 창을 배치했다. 각 공간은 반 층씩 세밀하게 높이가 설정되었고, 자연히 집마다 다양한 층고를 가지게 되어 공간의 다양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최상층에 거주하며 저층부 임대 세대를 계획하는 것은 비단 2종, 3종일반주거지역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1종일반주거지역의 단독주택 필지도 마찬가지이다. NORTH&SOUTH HOUSE는 투룸 임대 세대 2가구, 원룸 임대 세대 1가구가 포함된 다가구주택으로, 총 3가구의 임대 세대와 건축주 실거주용 1세대로 계획되었다. 이는 건축주가 토지 매입 비용, 건축비용 등을 모두 감당하지 않고, 임대료를 통해 일정 부분 보전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NORTH&SOUTH HOUSE의 경우, 투룸 이상의 큰 세대에서 나오는 전세금으로 융자금 부담과 월별 현금흐름의 부담을 줄이고, 원룸의 작은 세대에서 나오는 월세 임대료로 작게나마 월수입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